교수동정박해천 교수, 일민미술관 「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 전시 참여

[사진설명일민미술관 아카이브展 포스터와 디자인학부 박해천 교수 작품 전시사진(오른쪽)

박해천 교수(디자인학부)는 지난달 15일에 오픈한 일민미술관의 공동체 아카이브 전 <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 전에 참여했다.

김백영, 김소영, 서동진, 양효실, 조은, 조한혜정 등 국내 유명한 사회학, 역사학, 문화인류학, 영화학 연구자가 참여한 이 전시에서 박해천 교수는 콘유 3부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 게임』, 『아수라장의 모더니티』를 저술하면서 수집한 아카이빙 자료들 중 일부를 「볼 만한 집치레 1986-1989」라는 제목으로 전시했다. 박 교수의 작업에 대한 미술관의 소개글은 아래와 같다.

디자인 연구자 박해천은 현대적 시각성의 형성 과정에 주목하면서 아파트와 중산층의 역사적 관계에 대한 연구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11년 이후 출간된 『콘크리트 유토피아』『아파트 게임』『아수라장의 모더니티』는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첫 책의 출간 이후그는 다음과 같은 질문은 받아왔다고 한다. “어쩌다가 디자인 연구자가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느냐는 질문이 그것이다그에 따르면, 20세기 디자인의 역사는 사실상 중산층의 역사이고한국 중산층의 역사는 실질적으로 아파트의 역사이다그러니까 디자인 연구자로서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셈이다.

박해천은 세 권의 저술을 집필하면서 자신이 비평적 픽션이라고 부르는 글쓰기 전략을 활용했다그에 따르면이 전략은 특정한 인공물과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가상의 행위자를 선택하면서 시작한다그리고 다양한 문헌·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상황의 얼개를 만들어 행위자를 그 내부로 밀어 넣은 뒤특정한 시점을 택해 양자의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그 결과를 기록한다여기서 행위자는 사람일 수도 있고 사물이나 이미지혹은 관념일 수도 있다이런 전략은 각각의 행위자가 인공 환경과 맺게 되는 다양한 형태의 관계들을 좀 더 구체적인 형태로 추적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박해천은 「볼 만한 집치레 19851989」라는 제목의 아카이빙 작업을 선보인다. 1980년대의 대표적인 중산층 교양 잡지라고 할 수 있는 『샘이깊은물』의 연재 기사「볼 만한 집치레」를 나름의 규칙에 따라 선별한 것이다.”